Original Article

The standardization of the Korean-English veterinary medical terminology

Dae Joong Kim 1 , * https://orcid.org/0000-0003-3564-9478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College of Veterinary Medicine, Chungbuk National University, Cheongju 28644, Korea
*Corresponding author: Dae Joong Kim, College of Veterinary Medicine, Chungbuk National University, Cheongju 28644, Korea Tel: +82-43-261-3446, Fax: +82-43-271-3246, E-mail: kimdj@cbu.ac.kr

© Research Institute of Veterinary Medicine, Chungbuk National University. All rights reserved.

Received: Sep 04, 2020; Accepted: Sep 08, 2020

Published Online: Sep 30, 2020

Abstract

The standardization of the veterinary terms carried out so that Japanese or Chinese terms established in the Japanese Emperor Era modified into Korean character (Hangeul). The standardization of the terminology has been performed in veterinary medicine as well as various fields of study such as medicine, food sciences, biology, chemistry etc. The most appropriate terms were selected according to ‘the principle of establishment on veterinary medical terminology’ following a comparison between veterinary medical and medical terminology, and references with various dictionaries and specialty publications. Thereafter, the opinions of various organizations and academies on the selected terms were converged through the public hearing. The standardization of the veterinary terms has made progress, for example the publication of ‘Veterinary Anatomical Terminology (2013)’, which is Korean version of NAV/NEV. The Korean-English terms for veterinary medicine, which has contained approximately 46,900 terms, published at 2018. Veterinary terms are widely related with not only medicine and pharmacology but also with various fields of the society including livestock industry, food industry and quarantine. Therefore, the discretion should be required in the selecting appropriate Korean veterinary terms. The standardization of the veterinary terms should be progress in the regularly revision in a timely manner.

Keywords: standardization; veterinary terms; Korean-English veterinary terms; veterinary terminology; medical terminology

Introduction

의학 용어(medical terminology)는 의학뿐만 아니라, 수의학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다른 전문 용어와 마찬가지로 의학 용어는 언론 매체에 우리 몸의 질병에 대한 설명, 진단 등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일반 국민에게도 필요성이 증가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아름답고 쓰기 쉬운 의학 용어를 다듬기 위하여 많은 의학자와 의료인이 노력해 왔다. 어려운 한자 용어를 보다 쉬운 우리말 의학 용어로 바꾸자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의학 교육의 관행에 익숙한 의료인이나 학자들은 지나치게 어려운 한자 용어의 변혁에 그다지 반겨 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많은 일본식 한자 용어를 알기 쉬운 용어로 순화하자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13]. 의학 용어는 라틴어와 그리스어에서 유래하는 어원을 가지고 있고, 우리말 언어 체계와 어울리지 않는 언어구조를 갖고 있는 외래어이기에 우리말로 풀어 사용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일본의 메이지 유신 이후 철학, 과학, 의학 분야의 학문의 자기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한자어를 대한제국 근대 의학의 도입시기인 개화기 이후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여과 없이 우리 고유의 의학 용어라고 착각하기도 하였다[2]. 오늘날까지 한중일 3국의 의학 용어의 근간은 한자라고 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제는 우리도 의학 용어에 대하여 무비판적으로 일본식 용어를 따를 것이 아니라, 새롭게 우리 언어문화 환경에 조화로운 한글 세대 이후의 시대상을 반영할 필요성이 있다[2]. 우리나라에서 대한의사협회가 중심이 되어 이러한 어려운 한자 중심의 의학 용어를 좀 더 쉬운 우리말 의학 용어 제정에 체계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76년도 이후이다[2]. 우리나라 의학 용어 제정 및 순화 과정을 고찰하고 수의학 용어(veterinary terminology) 제정과 표준화 필요성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나라 의학 용어의 제정 과정

우리나라 의학 용어는 이미 조선시대 이전부터 한의학의 체계에서 신체 장기의 명칭을 한자로 사용하여 왔으며, 훈민정음 반포 이후 한글로 표기된 장기 이름, 몸 부위 용어, 뼈 이름, 병 이름 등을 표기한 기록이 있다[1]. 그러나 체계적인 서양의학의 도입과 서양의학 교육기관의 탄생과 더불어 1800년대 말 우리나라에 근대 서양의학이 도입되어 이에 관한 우리말 학술 용어가 일본에서 사용하는 한자를 음차 하여 사용한 것이 우리나라에서의 의학 용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의학 학술 단체 중에서 학술어 제정 활동을 처음 시작한 것은 1949년 안과학회였으나, 한국 전쟁과 전후의 혼란 등으로 1960년대까지 의학 용어에 관한 사업이 중단되었다[1]. 1976년 대한의학협회에 의학 용어제정심의위원회를 설치하여 의학 용어의 심의, 개정, 그리고 통일 작업을 추진하여, 이듬해인 1977년 대한의학협회가 약 2만 개의 용어를 수록한 ‘의학 용어집(제1판)’을 발간하였다[4]. 1978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의 과학기술용어제정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하여 ‘과학기술용어집(의학편)’을 발간하였다[5].

대한의학협회는 용어제정심의위원회를 1978년 구성하여 영한·한영 약 4만 개의 용어가 수록된 ‘의학 용어집(제2판)’을 1983년 출간하였다[6]. 대한의학협회는 1983년 의학 용어집 제2판을 출판한 다음 곧이어 의학 용어심의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새롭게 구성된 위원회는 의학 용어집 제3판을 편찬함에 있어, 각 전문가 집단(분과학회)의 의견을 존중하고 용어 심의 과정을 전산화하였다[7]. 한편 한 가지 개념이나 영어 용어에 대해 서로 다른 우리말 용어로 표기하자는 주장을 일부 수용하고 용어를 각 전문 학술 분야별로 분류하였다. 이후 다듬는 작업을 해당 분과 학회가 담당하도록 하고 의협 용어위원회는 조정 역할을 하였다. 대한의학협회는 그동안 발간된 의학 용어와 관련된 모든 자료, 즉 ‘의학 용어집(제2판)’, ‘과학기술용어집(의학편)’, 전문 분과 학회에서 발간한 용어집 등을 총정리하여, 13만 용어를 수록한 영한·한영 ‘의학 용어집(제3판)’을 1992년에 발간하였다[7].

대한의학협회(1995년 대한의사협회로 명칭 변경)는 1993년 의협 용어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새로이 구성하고 각 전문 학회와 용어 세미나를 여는 한편 남북한 용어에 대한 비교 검토를 하였다. 대한의사협회에서 2001년 발간된 ‘의학 용어집(제4판)’의 특징은 대한해부학회에서 발행한 해부학 용어를 대폭 수용하고 그 중 상당수를 권장 용어로 채택한 것이다[812]. 그뿐 아니라 어려운 한자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한편, 이전 판에 있던 용어를 새로 만든 용어로 대치하거나, 병기하더라도 새 용어를 앞에 둠으로써 이를 권장 용어로 강조하였고, 많은 한자 용어를 용어집에서 삭제하였다. 한글전용주의를 표방하는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료인들이 의학 용어집을 기피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의학 용어집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취향에 따라 논문과 교재 집필을 하는 혼란이 있기도 하였다[8].

2001년 ‘의학 용어집(제4판)’이 출간된 후 대폭 개정된 용어집에 대한 찬반 논란이 거셌다. 찬반 양론이 분분하여 새로 구성된 용어위원회에서는 제5판이 출간되기 전에 제4판에서 논란이 됐던 용어, 다빈도 용어, 그리고 의사 시험에 이미 출제된 용어 약 11,000개를 선택하여 집중 심의하여 중간단계로 ‘필수 의학 용어집’을 2006년 발간하기도 하였다[13].

이른바 ‘신용어(토박이말)’와 ‘구용어(한자 용어)’의 논란 속에 기존에 익숙하게 써 오던 한자식 전문 용어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전문 용어와 일반 용어의 개념이 대두되었다. 결국 두 가지 용어를 같이 용어집에 넣게 되었다. 의학 용어에서 한자 용어를 우선하여 사용하여야 한다는 주장과 해부학용어와 같이 한글 전용으로 풀어 사용하여도 좋다는 양측의 의견을 절충하지 못하고, 대한의사협회 용어실무위원회가 3년여에 걸쳐 2009년에 ‘의학 용어집(제5판)’을 발간하였다[1315]. 제5판은 제4판에서 삭제했던 기존 용어를 다시 올려서, 두 가지 혹은 그 이상의 우리말 용어를 나열하고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골라 쓰게 하여 권장 용어의 개념이 사라지게 되었다. 용어의 어순도 임상의학 분과학회의 의견을 들어서 한자 용어와 우리말 용어의 순서인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제3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였다. ‘의학 용어집’ 제4판과 제5판 사이에 위원장이 교체되면서 많은 용어 위원도 교체되어 서로 다른 용어 정비 체계와 한글과 한자 용어 사이에서 대혼란을 빚기도 하였다. 주로 임상의학 분과학회를 중심으로 다시금 한자 용어 위주의 용어 선별이 이후 계속되어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어 다듬기와 선별은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많은 용어 오류와 오타 등을 위원들이 나누어서 지속적으로 검토하였다. ‘의학 용어집(제5판)’이 발행되고 용어위원회 활동은 계속 진행되어 새로운 용어와 한자 용어 우선에 대한 논의를 통하여 권장용어를 선별하고 한자 용어 위주로 심의가 계속 진행되었다[13, 15].

201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 의학 용어는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두 가지 용어가 있다. 첫째는 교육부에서 펴내는 초·중·고등학교 교과서 편찬을 위한 지침서인 교육부 편수 자료가 2012년 전면 개정되어 많은 의학 용어가 일부분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의학 용어는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지만, 기초과학 편의 생물(生物) 용어와 응용과학 편의 가정(家庭) 용어에 의학 용어가 일부 포함되어 있다. 그 수는 많지 않으나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처음 배우는 교과서에 등재되는 용어이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하다. 둘째는 통계청에서 고시하는 한국 표준 질병 사인 분류다. 2011년 1월부터 제6차 개정판(KCD-6)이 사용되고 있다[15]. 여기에는 주요 질병의 용어가 모두 수록되어 있다. 그동안 대한의사협회에서는 위의 두 가지 국가 기관에서 공인하는 의학 용어 자료 구축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표준 질병 분류)하거나 자문(교육부 편수 자료)하였다. 그러나 여기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용어도 있고, 또 여기에 등재된 용어 중에는 아직 통일되지 않은 것도 있다. 교육부 편수 자료 중에 상당부분의 의학 용어가 인체의 해부학적 명칭과 관련되어 해부학 용어가 반영되기도 하였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trachea’를 교육부 편수 자료에서 ‘숨관’이라고 하나, 의학 용어집과 해부학 용어에서는 ‘기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bronchus’를 교육부 편수 자료에서 ‘숨관가지’라고 하나, 의학 용어집과 해부학 용어에서는 ‘기관지’로 사용하고 있다. 교육부 편수 자료의 주된 대상이 초·중·고 학생과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하기는 하나, 정부의 일관된 어문 정책의 결여로 정부 수립 이후 일관된 편수 정책이 매우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의학 용어에 있어서 외래어 표기법에 대하여 많은 논란과 시행착오가 있다. 국립국어원의 어문정책과 대한의사협회 용어위원회의 외래어 표기 사이에 큰 격차가 존재하며, 해부학, 수의학이나 식품과학 등 학문분야마다 각각의 외래어 표기를 사용한다[1317]. 수의학 용어에 있어서 화학명은 한국식품과학회가 채택하고 있는 대한화학회 유기화합물명명법이 교육부 편수자료로 정식으로 채택되었으므로, 이에 따라 모든 원소, 화학명, 약품명 등은 이 표기를 따랐다[16, 17].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원칙과 화학명의 표기 원칙이 다소 달라서 교과서에서의 표기 방법에 많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수의학 용어의 제정 과정

한국수의해부학회의 전신인 한국가축해부학연구회에서 처음으로 1993년 ‘가축해부학용어’를 발행하였다[18]. 수의학 분야에서는 간헐적으로 과목 교수협의회에서 교재 번역이나 출간은 있었으나, 전문 용어를 집대성하여 출간한 것은 처음이다. 이어서 한국수의해부학회 용어위원회에서 ‘수의해부학용어(veterinary anatomical terminology)’를 2008년과 2013년 ‘우리말 수의해부학용어’로 전면 개편하여 발행하였다[19, 20]. 수의해부학용어는 자체적인 동력보다는 의학 분야의 우리말 중심의 용어 개편에 편승하여 비교적 순탄한 모습으로 용어 정비를 단시간에 이루어 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좋은 용어집을 만들기에는 참여학자들의 수적 열세로 인해 아직도 부족하고, 많은 부분에서 오자와 탈자가 여전히 남아있다. 수의해부학용어 편찬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 학회는 대한해부학회 용어위원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자료를 참고하였다. 사람 해부학용어(anatomical terminology)와 일치되는 면도 많지만, 수의해부학(veterinary anatomical terminology) 고유한 용어도 있어서 용어를 번역하고 의역하는 데는 많은 해부학 관련 교수님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수의해부학용어의 주요 특징은 한자를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한글 세대에 적합하도록 알기 쉬운 토박이말을 사용하였으며, 일부 용어는 한자를 그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으며, 가능하면 권장 용어를 앞에 표기하였다[19, 20].

대한수의학회와 대한수의사회가 2006년 공동으로 발행한 ‘수의학용어집’은 우리나라 수의학 용어의 효시이다[21]. 단순히 의학용어집을 참고한 것이 아니라, ‘의학용어집’ 제3판, 제4판, 제5판을 주로 참고하였으며[7, 8, 13], 각 과목별 교수협의회의 협조 하에 교재에 사용되는 용어를 취합하였고, 반려동물, 생물과학용어집, 각계의 다양한 용어를 수집하였다[17, 22]. 다만, 입력 과정중의 수많은 오·탈자 등이 남아 있는 것이 아쉽다. 여기에 축산 관용어, 수생동물질병, 기생충명, 세균명, 바이러스명, 곤충명, 식물명, 동물명(가축, 야생동물, 반려동물 등) 등을 추가하였다[2329]. 수의해부학용어에서와 같이 주요 장기 명칭을 토박이말을 위주로 하여 모든 임상 진단 용어도 바꾸고, 새롭게 편집하였다. 공청회와 각계의 의견을 반영하여 ‘의학 용어집’에서 채택되었다 하더라도, 거부감이 있다고 지적된 용어는 과감하게 삭제하고, 우리말 용어와 한자 용어를 병기하여 당분간 기성세대와의 의견 충돌을 방지하고자 하였다. 수의학 용어 표준화의 필요성과 그 성과에 대하여 주요 사항은 본론에서 구체적으로 그 예를 들어 설명하였다. 또한 정부기관에서 발행한 도서나 문서, 법규를 참고하여 용어가 잘못된 사용된 경우는 표준화 과정을 거쳐 새롭게 제시하였다. 정부 부처의 의학/수의학 용어가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향후 정부기관도 우리말 수의학 용어를 찾아서 사용하려는 노력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전문 학술 용어의 표준화를 위하여 정부기관과 학계가 항시 용어에 대한 관심과 의견 교류의 장이 있어야 하겠다. 대한의사협회와 같이 상설화된 용어위원회를 가동하여 자료 수집과 정리, 오류를 시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정기적 출판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 의학 용어 또는 수의학 용어는 1990년대 이전까지 해부학용어를 포함하여 대부분 일본 한자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였다[2, 3, 18, 21]. 대한해부학회의 해부학용어 제3판(1990), 제4판(1996), 제5판(2005)에서는 이런 일본식 한자를 대부분 우리말 용어로 바꾸었으며[11, 12, 14], 이것이 다른 의학 분야에도 영향을 주었고, 해부학용어 제3판을 계기로 출간된 ‘가축해부학용어(1993)’[18], ‘수의해부학용어(2008)’[19], ‘의학용어집(제4판, 2001)’[8], ‘의학용어집(제5판, 2009)’[13], ‘우리말 수의해부학용어(2013)’[20], ‘해부학용어(제5판, 2005)’[14], ‘해부학용어(제6판, 2014)’[24]를 발행하였다. 해부학용어, 수의해부학용어뿐만 아니라, 의학 용어, 수의학 용어의 표준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용어 표준화를 위해서는 우선 해부학용어의 표준화 과정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실무위원회를 상설화하여 용어집 발간에 힘을 쏟고 있으며, 국립국어원을 중심으로 전문 학술용어 제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언어적 혼동과 오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협회나 학회가 중심이 되어 용어 표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표준화된 용어를 준비함에 있어 어려운 일본 한자나 일상 한자가 아닌 쉬운 우리말 용어로 얼마든지 대체가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영어 용어로부터 직접 우리말 용어를 제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수의학분야도 수의학 용어 표준화를 위하여 구성원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대한수의학회 수의학용어위원회에서 수의학 용어 표준화 사업을 2005년까지 진행하여 그 결과가 ‘수의학용어집(2006)’으로 결실을 맺은 바 있으나[21], 시대상황이 계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우리말 수의해부학용어가 반영이 되지 않은 점이 아쉬운 점으로 남아있다. 많은 임상 수의학 용어에 대하여 급격한 용어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도 현실이다. 또한 수의사국가시험의 제도 변혁과 반려동물에 대한 보험제도를 도입하려는 시점에 수의료서비스 용어의 우리말 순화와 표준화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기존 한자 용어에 익숙한 기성세대와의 가교역할을 위하여 새로운 우리말 용어와 한자 용어를 병기하자는 의견도 반영하였다.

Results

아래의 내용은 수의학용어집에 수록하게 될 임상 관련 용어의 예시이다.

  1. (법), (술), (증) 등 생략 가능 표기

    • 검사(법), 계측(법), 부지(법), 분석(법), 분획(법), 진단(법), 확장(법), 측정(법) 등

    • 고정(술), 봉합(술), 성형(술), 연결(술), 자름(술), 적출(술), 절개(술), 절골(술), 절제(술), 조영(술), 확대(술), 확장(술), 촬영(술) 등

    • 감소(증), 결핍(증), 결손(증), 경화(증), 굳음(증), 긴장(증), 병(증), 불능(증), 상실(증), 없음(증), 연화(증), 위축(증), 이완(증), 중독(증), 증가(증), 탈모(증), 털빠짐(증) 등

      • - malacia, encephalomalacia: 연화(증), 뇌연화(증) (의학용어집) 참조.

      • - 예외: malacosteon, osteomalacia, osteomalacosis: 뼈연화증, 골연화증으로 통일하여 표기함(osteomalacia, osteomalacosis: 뼈연화(증), 골연화증(의학용어집)).

      • - 예외: -pathy, ‘-병(증) (의학용어집)’, ‘-병증(지제근)’이나 ‘-병(disease)’과 혼동의 우려를 없애기 위하여 ‘-병(증)’보다는 ‘병증(-pathy)’으로 통일하여 표기함.

  2. 두 용어를 하나로 간편 표기

    • 자가혈청진단, 자가혈청진단법 → 자가혈청진단(법) (autoserodiagnosis)

    • 정자없음증, 무정자증 → 정자없음(증), 무정자(증) (azoospermia)

  3. ‘증/(증)’을 모두 생략

    • stenosis, atresia의 경우 ‘증/(증)’을 모두 생략

    • - 협착, 협착증 → 협착(stenosis)

    • - 폐쇄(증) → 폐쇄(atresia)

    • - 담도폐쇄(증) → 쓸개길폐쇄, 담도폐쇄(biliary atresia)

  4. ‘-병’, ‘-증’ 표기 정리: ‘-asis, -osis’

    • Lyme disease, borreliosis 라임병, 보렐리아증

      • - 보렐리아증, 라임병(의학용어집)

    • bartonellosis 바르토넬라증

      • - 바르토넬라병(지제근), 바르토넬라증(의학용어집)

    • brucellosis 브루셀라증

      • - 브루셀라병(법규, 지제근), 브루셀라증(의학용어집)

    • babesiasis/babesiosis 바베시아증(법규: 바베시아병)

    • theileriasis/theileriosis 타일레리아증(법규: 타이레리아병)

    • psittacosis, parrot fever 앵무새병

      • - 앵무새병(의학용어집)

    • leptospirosis 렙토스피라증

      • - 렙토스피라병, 렙토스피라증(의학용어집),

      • - 렙토스피라병(지제근, 법규), 렙토스피라증(질병관리본부)

위 질병명으로 굳어진 ‘라임병(Lyme disease), 앵무새병(parrot fever, psittacosis)’ 이외에는 모두 원칙적으로 ‘-증’으로 표기하는 것으로 한다. 의학용어집(2009)과 수의학용어집(2006), 그리고 수의법규에서 일부 ‘-병’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혼동을 줄 우려가 매우 크므로 원칙적으로 ‘-증’으로 통일하여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13, 16, 21].

- 예외: tuberculosis와 같이 이미 굳어진 용어의 경우는 ‘결핵병, 결핵증’보다는 단순하게 ‘결핵’으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학용어집과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결핵’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수의법규에서 ‘결핵병’으로 사용하고 있어 같은 용어에 대하여 정부기관 사이에 소통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13, 21].

수의학용어집에 수록되는 용어는 기존의 용어 외에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검역본부, 한국마사회, 그리고 축산용어사전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영어를 기준으로 우리말 체계에 적절한 표현을 찾으려고 노력하였다[16, 25]. 또한 교육부 편수자료를 기본으로 한 한국식품과학회의 ‘식품과학용어집(2015)’에 수록된 용어도 참고하여 의학용어집에서 갖지 못한 우리말 용어를 발굴하는데 초점을 두었다[17]. 수의학용어집에는 반려동물, 동물행동학, 축산관련 용어, 수생동물질병 용어, 꿀벌질병 용어, 말관련 용어, 각종 동물의 일반명, 학명, 기생충, 세균, 바이러스 학명 등을 최근 자료에 근거하여 삽입하였다[16].

아직 의학용어나 수의학 용어에서 ‘색(color)’에 대한 표현이 한자어 위주로 표현되고 있다. 예를 들어, 빨강(적색, 홍), 노랑(황색), 파랑(청색), 초록(녹색), 흰(백색, 흰색), 검정(흑색), 갈색, 보라(자색) 등을 들 수 있다. 교육부 편수자료에서는 색에 대한 표기를 우리말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해부학을 비롯한 의학/수의학에서는 아직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정부기관의 법규에서도 ‘식용적색1호 색소’라는 표현을 ‘식용빨강1호 색소’라는 표현으로 하면 일반인이나 전문가 모두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Discussion

수의학 용어는 의학 용어와 마찬가지로 시대 상황에 따라서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기도 하고, 그 개념과 사용 예가 달라질 수 있다. 끊임없이 용어를 선별하고 정리하여 그 시대상황에 맞게 수집하여 정리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의학분야와 달리 수의학분야는 이러한 노력이 활발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1993년 가축해부학용어로 시작하여 2006년 수의학용어집, 2008년 수의해부학용어, 2013년 우리말 수의해부학용어가 출간되었으며, 전면적인 오·탈자와 새로운 개념의 용어를 추가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1821]. 대한의사협회 용어실무위원회는 ‘의학용어집(제5판, 2009)’에 이어서 최근 2020년 제6판을 발행하였으며, 수의학분야도 이에 보조를 맞추어 수의학 용어를 표준화할 때가 되었다[30, 31]. 기존 수의학용어집을 기본으로 하고 대한의사협회의 ‘의학용어집(제5판, 2009)’에 수록된 용어를 면밀하게 검토하여 수의학적 개념과 이에 알맞은 우리말 용어를 짝 지워 편집하였다. 적어도 용어는 일정 주기로 지속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Conclusion

현재 영어 용어 기준으로 약 46,902개 용어(우리말 용어 기준으로 약 47,285여 개 용어, 영어 약어 665개 용어, 총 94,852개 용어)에 대한 ‘우리말 수의학용어집(안)’을 준비하여 전국의 수의과대학, 분야별 학회, 정부기관에 배포하고, 이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였으며, 이를 위하여 2014년 제1회 수의학 용어 표준화 공청회도 개최하였다. 수의학 용어 표준화는 일제강점기부터 자리 잡은 어려운 한자와 일본 용어를 음차 사용하여 의미가 불명한 일부 수의학 용어를 쉽고 표준화된 우리말 용어로 바로 수정하였다. 우리말 수의학 용어의 사용으로 인해 일반인의 수의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마련되고, 이는 수의학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다. 수의학 용어 표준화는 수의관계법규 제정과 수의학 교육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Conflict of Interest

The authors declare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Acknowledgements

이 논문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농림축산검역검사 기술개발사업 “수의학용어 표준화사업 및 용어집 발간(연구과제 관리번호 Z-1541745-2013-15-02, 2013년 8월∼2015년 11월)”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 결과입니다.

Ethics Approval

This article does not require IRB/IACUC approval because there are no human and animal participants.

References

1.

Eun HC, Song YB, Chung IH. Making the beautiful Korean medical terms from English terms. Seoul: Communication Books; 2013.

2.

Song YB. Vocabulary change in Korean and Japanese medical terms. J Jpn Stud 2009;40:521-540.

3.

Chung IH, Koh KS. History of the Korean anatomical terminology. Korean J Phys Anthropol 2017;4:113-133.

4.

Korean Medical Association. Medical terminology. 1st ed. Seoul: KMA Publisher; 1977.

5.

The Korean Federation of Science and Technology Societies. Science and technology terminology. 2nd ed. Seoul: The Korean Academy of Science and Technology; 1978.

6.

Korean Medical Association. Medical terminology. 2nd ed. Seoul: Donga; 1983.

7.

Korean Medical Association. Medical terminology. 3rd ed. Seoul: Academia; 1992.

8.

Korean Medical Association. Medical terminology. 4th ed. Seoul: Academia; 2001.

9.

Korean Association of Anatomists. Korean anatomical terminology. 1st ed. Seoul: Choesin Euhaksa; 1978.

10.

Korean Association of Anatomists. Korean anatomical terminology. 2nd ed. Seoul: Choesin Euhaksa; 1981.

11.

Korean Association of Anatomists. Korean anatomical terminology. 3rd ed. Seoul: Gyechuk Munhwasa; 1990.

12.

Korean Association of Anatomists. Korean anatomical terminology. 4th ed. Seoul: Academia; 1996.

13.

Korean Medical Association. Medical terminology. 5th ed. Seoul: Academia; 2009.

14.

Korean Association of Anatomists. Korean anatomical terminology. 5th ed. Seoul: Academia; 2005.

15.

Chi JG. The phenomena and problems of the refine of Korean medical terminology. Saegukeo Saenghwal 2011;21: 105-121.

16.

Animal and Plant Quarantine Agency. Veterinary terminology. 2nd ed. Seoul: Korea Medical Book; 2018.

17.

Korean Society of Food Science and Technology. Terminology of food science and technology. Seoul: Kyomunsa; 2015.

18.

Korean Society of Veterinary Anatomists. Veterinary anatomical terminology. 1st ed. Seoul: Jeongmungak; 1993.

19.

Korean Society of Veterinary Anatomists. Veterinary anatomical terminology. 2nd ed. Seoul: Korea Medical Book; 2008.

20.

Korean Society of Veterinary Anatomists. Veterinary anatomical terminology. 3rd ed. Seoul: Korea Medical Book; 2013.

21.

Korean Society of Veterinary Science. Veterinary terminology. 1st ed. Seoul: Jeongmungak; 2006.

22.

Kim YH. Henderson’s dictionary of biology. 15th ed. Seoul: Bioscience; 2013.

23.

Bowman DD. Georgis’ parasitology for veterinarian. 10th ed. St. Louis: Elsevier; 2014.

24.

Korean Association of Anatomists. Korean anatomical terminology. 6th ed. Seoul: Academia; 2014.

25.

Korean Society of Animal Science. Chuksan Yongeo Sajeon, Dictionary of animal science. 2nd ed. Seoul: Hanrimwon; 2011.

26.

Newman WA. Dorland illustrated medical dictionary. 30th ed. London: Saunders; 2003.

27.

MacLachlan NJ, Dubovi EJ. Fenner’s veterinary virology. 4th ed. Ithaca: AP; 2011.

28.

Pugh MB. Stedman’s medical dictionary. 28th ed. Philadelphia: Lippincott Williams & Wilkins; 2010.

29.

Studdert VP, Gay CC, Blood DC. Saunders comprehensive veterinary dictionary. 4th ed. London: Elsevier; 2012.

30.

Korean Medical Association. Medical terminology. 6th ed. Seoul: Koonja; 2020.

31.

Chung MS, Oh CS, Lee YI. Experience for an anatomist to participate in production of the Korean medical terminology. Anat Biol Anthropol 2019;32:9-15.